텍스트큐브 1.6, Markdown

텍스트큐브 1.6이 발표되어 설치했습니다. 많은 기능들이 추가되고 개선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새로운 포매터로 마크다운(Markdown)이 들어간 것이 제게는 가장 의미있는 변화입니다. Markdown은 텍스트로부터 html을 만들어내는데 쓰이는 마크업 언어입니다. 워드프레스에서 텍스트큐브로 이전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바로 Markdown에 대한 지원이었는데 이번 업데이트로 해갈이 됐습니다.

위지(윅|윔) 편집기 vs. 마크업 언어

html(xml) 문서를 직접 입력하는 것은 몹시 괴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웹문서를 만들어주는 툴들(위키, 블로그)은 위지윅 편집기를 제공하거나 마크업 언어를 제공합니다.

스프링노트처럼 'what you mean'을 표현함으로써 보이는 모습의미를 일치시키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위지윅이든 위지윔이든 '결과물'을 바로 편집할 수 있게 하는 편집기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게 됩니다. 사용자들이 겉모습이 아니라 안에 들어있는 구조를 보게 하려면 사려깊은 디자인이 필요하고, 사용자의 무심한 듯 시크한 입력에 숨은 의도를 간파하려면 똑똑한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인간의 횡포에 맞서 아름다운 DOM tree를 보존하려면 프로그램은 필연적으로 무거워지고, 버그도 많아지게 됩니다.

반면, 마크업 언어의 경우,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조금만 노력해서 문법을 배우게 되면 매우 가벼운 편집기로 쉽고 빠르게, 의도한 대로의 문서를 작성할 수 있고, 쉽게 수정할 수 있으며, 키보드 만으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번역기도 복잡할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plain-text 기반이므로 네트워크에 접속되어 있건 말건, 어떤 컴퓨터를 쓰고 있던간에 문서를 작성하는게 가능합니다.

위지윅, 위지윔 편집기들이 점점 발전하면서 마크업 언어의 장점을 희석시키고 있고, 위지윅 편집기가 진작부터 세상을 지배하고 있긴 하지만, 저는 아직 마크업 언어가 더 좋습니다.

Markdown

위키를 오래 써 왔기 때문에 위키에서 쓰이는 모인모인, 미디어위키 문법이 가장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html 마크업 언어는 Markdown입니다.

Markdown은 쉽고 직관적입니다. Markdown으로 작성된 문서는 그 자체로 잘 만들어진 plain-text 문서입니다. Markdown 소개 페이지도 역시 Markdown으로 작성되었는데, 소스결과물을 한 번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Markdown의 제작자인 John Gruber의 홈페이지에서 Markdown의 철학을 옮겨보겠습니다.

Markdown:Philosophy (강조는 제가)

Markdown is intended to be as easy-to-read and easy-to-write as is feasible.

Readability, however, is emphasized above all else. A Markdown-formatted document should be publishable as-is, as plain text, without looking like it’s been marked up with tags or formatting instructions. While Markdown’s syntax has been influenced by several existing text-to-HTML filters — including Setext, atx, Textile, reStructuredText, Grutatext, and EtText — the single biggest source of inspiration for Markdown’s syntax is the format of plain text email.

To this end, Markdown’s syntax is comprised entirely of punctuation characters, which punctuation characters have been carefully chosen so as to look like what they mean. E.g., asterisks around a word actually look like emphasis. Markdown lists look like, well, lists. Even blockquotes look like quoted passages of text, assuming you’ve ever used email.

Markdown 문법은 이메일 용법에서 가져왔으며, 따라서 이메일에 익숙한 사람들은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홍민희님이 Markdown의 링크 문법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를 잘 설명해주셨는데, 저도 Markdown의 문법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링크 문법입니다. 괄호안에 링크를 넣는 자연스러움, 마치 논문을 쓸 때처럼 링크에 이름을 붙여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링크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인용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최고입니다. 이런 훌륭한 문법은 참고 링크를 더욱 쉽게 달 수 있게 해주고, 그래서 긴 글이나 많은 자료를 인용한 글을 쓸 때 위력을 발휘합니다.

Markdown이 제공하는 문법은 textile같은 언어와 비교하면 초라해 보이지만, 블로그 포스트같은 단순한 문서를 만들 때는 이게 오히려 장점이 됩니다. 어짜피 다른 html 요소들이 필요하면 그냥 html을 그대로 쓰면 되니까요.

태터툴즈나 텍스트큐브를 쓰시는 분들은 1.6으로 업그레이드하셔서 Markdown을 꼭 한 번 써보시길 바랍니다. :)

참고

2008/03/03 15:01 2008/03/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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