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추석은 대목이다. 명절의 의미는 조금씩 퇴색되고 있지만, 아직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가고 친척들을 만난다. 그리고 이렇게 만난 사람들은 정치 이야기를 한다. 출처와 진위를 알 수 없는 소문들이 교환되고, '추석 민심'이라는 묘한 '여론'이 형성된다.

동아일보는 2000년 9월에 추석 특집으로 역사에 남을 기사를 내보냈었다. 그 기사 제목은

대구, 부산 추석이 없다

였다. 제목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듯이 이 기사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내용이었으며 우연하게도 추석 연휴 직전에 나와서 추석 연휴 동안 사람들에게 읽혔다. 추석이 지난 후에는 한나라당의 장외집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사실 이 기사는 지방 경제의 어려움을 다루는 시리즈로 기획되었고 기사를 썼던 기자도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대구와 부산만을 다루고는 끝나버렸다.

이 기사를 쓸 당시(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우리 나라 지방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것은 대구와 부산은 말할 것도 없고 전국 각 지역이 마찬가지라는 것이 각종 경제관련 통계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 당시 전국 5대 도시의 어음부도율을 보면, 7월을 기준으로 서울 0.36%, 부산 0.20%, 대구 0.40%, 인천 0.17%, 광주 0.56%, 대전 0.22%로 나와 있습니다. 어음부도율 등으로 대표되는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보면 대구 부산에 비해 오히려 광주가 높게 나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국 5대 도시 어음부도율은 동아일보가 지방판(5판)에서는 표로도 집어 넣었던 대목입니다(그러나 서울시내 배달판에서는 오히려 삭제했습니다).

...

애초 국장이 취재지시를 내릴 때에는 영남, 호남, 충청, 경기지역으로 나눠 지방경제의 어려움을 돌아가면서 게재하기로 했었는데, 대구·부산 단발기사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 기사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일선 기자들 뿐 아니라 심의실에서도 강하게 지적했다. 그렇지만 편집간부들은 지면압박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시내판에서 광주 지역 등의 어음부도율까지 삭제해버렸다.

7년이 지난 지금, 언론은 더욱 더 누래져 변사직전이다. 이거 너무 노골적인거 아냐?
추석 명절의 화제를 독점할 확실한 흥행 요소! 권세를 사랑한 큐레이터!! 정말 깜이 되는 논픽션!!!

참고.

2007/09/18 00:17 2007/09/18 00:17

편집국장님들

민노씨:2007년 9월 13일, 언론사닷컴의 풍경
언론이 언론으로 불리는, 저널리즘이 저널리즘이라고 불리는 그 최소한을 구독자수와 트래픽을 위해 스스로 시궁창 속에 던져 버렸습니다.
미디어오늘: 문화일보 신정아 누드사진 게재 비난 빗발
이용식 문화일보 편집국장은 이날 "누드사진을 싣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고 논란도 충분히 예상했다"며 "이 누드사진이 신씨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로비를 한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고 봤다"고 밝혔다.
한겨레: “문화일보 사장은 가족과 ‘강안남자’ 읽어봤나”

“‘강안남자’ 음란성 지적했더니, 기자가 협박하고 졸고 있는 사진 실어서 복수하는가?”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를 둘러싼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과 문화일보의 기싸움이 번지고 있다.

정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강안남자의 선정성을 문제삼아 “폐간까지 가능한 것 아니냐”고 질의한 것을 계기로 <문화일보>가 정 의원의 모습이 실린 사진기사와 출입기자를 통해 ‘보복·협박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프레시안: 청와대, '강안남자' 선정성 때문에 문화일보 절독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여직원들이 "포르노나 다름없는 소설이 실린 신문을 사무실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
강재섭, ‘강안남자’ 관련 성적 발언 “철봉 아니라 낙지”

문화일보 (기자) 어딨어? 요새 조철봉(강안남자의 주인공)이는 왜 그렇게 안 해? 옛날에는 하루에 세번씩도 하더니 요새는 ‘오늘은 한 번 하나?’하고 신문 펼쳐보면 한번도 안 하대. 요즘은 철봉이 아니라 낙지가 됐어.

대표님, 여기자들도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번은 해줘야지, 한번은…

오마이뉴스: 이명박 후보, 편집국장들에게 부적절 비유 - 얼굴 '예쁜 여자'보다 '미운 여자' 골라라?
A 국장은 "이 후보가 현대건설 다닐 때 외국에서 근무한 이야기를 하면서 '현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걸들이 있는 곳을 갈 경우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른다더라.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얼굴이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남자들이... (편집자에 의해 일부 생략) 그러나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은 서비스도 좋고... (편집자에 의해 일부 생략)' 식의 이야기를 했다. 2주 전의 일이라 내가 옮긴 말이 100%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고태진 칼럼: 이명박 발언 들은 편집국장들, 왜 침묵하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사소한 발언 하나 하나에 공을 들여 보도하던 신문들이 정작 이명박 후보의 '여성 비하' 내지는 '성매매 장려' 발언에 대해서만 침묵이라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YY:근래에도 보기 드문 후안무치

정부에 대한 취재 자체, 접근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이러한 조치는 취재한 사실의 보도에 개입하려 했던 군사정권 시절보다 질적으로 더 나쁜 언론 탄압이다.

오랜 독재정권의 언론탄압에 저항하면서 이 정도의 언론자유나마 누릴 수 있도록 헌신해온 선배 언론인들과 국민의 성원을 가슴 깊이 새겨온 우리는 이번 사태를 맞아 역시 언론 자유는 구걸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희생을 무릅쓰고 쟁취하는 것임을 새삼 절감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

2007/09/13 23:34 2007/09/13 23:34

Search Results for '언론'

2 POSTS

  1. 2007/09/18 추석 대목
  2. 2007/09/13 편집국장님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