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의 최후통첩 게임
'최후통첩 게임(Ultimatum game)'은 실험대상이 '공평함'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게임이다. 쉽게 말하면, 다른 사람의 횡재에 얼마나 배아파하는지를 측정하는 게임이다. ㅎㅎ 무임승차를 하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메커니즘도 이타성의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죄수의 딜레마처럼 많이 연구되는 게임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볼 수 없도록 다른 방에 격리되고 각각 제안자와 응답자로 역할이 주어진다. 두 사람에게는 특정한 액수의 돈이 주어지고 제안자의 제안에 따라 돈을 나누게 된다. 먼저 제안자가 마음대로 제안을 한다. 8:2, 5:5 처럼 제안을 할 수 있다. 이 제안은 응답자가 거부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다. 만약 응답자가 받아들이면, 제안자의 제안대로 돈을 나누어 갖게 되며, 제안을 거부하면 두 사람 모두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된다.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인간(Homo economicus)의 관점에서는 제안이 어떻게 오든 간에, 자신의 몫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응답자는 제안을 수락하는 게 맞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제안자는 보통 절반 근처를 제안하며, 응답자는 20%정도만 자신의 몫이 되는 제안은 거부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런 결과는 사람들이 '무임승차'에 상당히 민감하며, '공평함'을 중요하게 생각함을 보여준다. (경제학과 학생들이 좀 더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심리학과 학생들이 좀 더 '호혜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은 있다고 한다. ㅎㅎ)
이런 결과가 만들어내는 필연적인 의문 중 한 가지는 '인간만?'이다. 바로 며칠 전에 사이언스지에 출판된 논문이 바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논문은 침팬지를 대상으로 최후통첩 게임을 시행하여 침팬지들은 인간에 비해 '공정함'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며 훨씬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결과만큼 흥미로운 것이 실험방법이다. 이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양쪽 침팬지에게 게임의 규칙을 이해시켜야 한다. 제안자는 우선 8:2, 7:3 같은 제안을 만들 수 있어야 하고, 그 제안을 상대방이 수락하느냐 거부하느냐에 따라 자신에게 얼마나 돌아오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응답자는 자신이 받은 제안의 의미를 바로 알 수 있어야 하며, 상대방의 제안을 수락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 의사표현이 명확하게 가능해야 하고, 그 의사표현이 어떤 결과를 내는지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 논문에서는 이런 만만해보이지 않는 조건들을 꽤 간단한 기계장치로 구현했다.

먼저 자유로운 제안이 가능한 원래의 최후통첩게임의 규칙을 살짝 제한하여 제안을 두 가지로 압축했다. 제안자는 자신의 앞에 놓인 두 개의 로프중 하나를 선택하여 당김으로써 제안을 실행할 수 있다. 로프를 끝까지 당기면 '제안'의 손잡이가 응답자의 손이 닿는 위치까지 온다. 이제 응답자는 손잡이를 끌어당겨 자신도 먹이를 얻고 제안자도 먹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거나, 아니면 손잡이를 당기지 않음으로써 제안을 무시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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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에게는 없지만 인간에게는 있는것?
Tracked from 나를 숨기는 것은 얼마나 가능할 것인가? 삭제http://yongyeol.com/blog/entry/chimps-in-an-ultimatum-game최후통첩게임에 대해서는 본문의 설명을 참조하시라. Rationality의 가정중 하나는, 타인이 얼마를 먹든지 나는 관심이 없어야 한다. 다르게 말하면, '공평'하다는 관점이 어떤 '선택'에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 특히 '결과의 공평'이 어떤 선택에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그러나 본 실험의 결과를 보자면, 인류는 무려 '합리적 선택'의 영역에서...
2007/10/23 09:33